전분을 줄이는 것만큼 어떤 전분인지도 중요할까?
전분은 살이 찌는 탄수화물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줄이기 쉽다. 그런데 전분 가운데는 소장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가서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몫이 있다. 이를 저항성 전분이라고 한다. 쌀·감자·곡물 등에 들어 있는 전분도 소화되는 성질에 따라 장에 도착하는 재료가 달라지는 셈이다.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 성인 37명의 시험에서는 저항성 전분을 8주간 제공했을 때 대조전분보다 체중 변화가 평균 2.81kg 더 낮았다. 허리둘레와 내장지방도 줄고, 몸이 인슐린 신호에 반응해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인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됐다. 장에 도달하는 재료를 바꾼 뒤 체중과 대사가 함께 반응한 결과다.
연구팀은 하루 세 끼를 제공하고 두 보충 전분의 열량도 맞췄다. 비슷한 식사 조건에서 전분의 성질을 바꾼 비교였으며, 이후에는 사람의 미생물을 생쥐에게 옮겨 지방 저장과 혈당 대사에 관여하는 경로도 추적했다.
핵심은 탄수화물을 얼마나 먹는지에 더해 어떤 형태로 먹는지를 살피는 데 있다. 시험용 재료와 실제 성분량을 이해한 다음 콩·통곡물 등 일상 식재료의 선택으로 연결하면, 장내미생물이 이용할 재료를 식탁에 남길 이유가 분명해진다.[1] [2] [3]
37명이 두 종류의 전분을 번갈아 먹었다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이 있는 성인 37명이 참여했다. 평균 나이는 약 33세였으며, 남성 22명과 여성 15명이었다. 참여자들은 저항성 전분과 대조전분을 각각 8주씩 섭취했고, 두 기간 사이에 4주의 휴지기를 뒀다. 섭취 순서는 무작위로 정했으며 참여자와 평가자는 어떤 전분을 먹는지 알지 못했다.
시험한 재료는 고아밀로스 옥수수 유래 2형 저항성 전분이었다. 하루 분말 91.2 g에 저항성 전분 성분 40 g이 들어 있었고, 대조군에는 열량을 맞춘 소화성 옥수수전분 72 g을 제공했다. 두 재료를 하루 두 번 물에 섞어 식전에 먹도록 했다.
연구팀은 시험 내내 하루 세 끼도 제공해 두 기간의 섭취 열량과 주요 영양소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연구는 중국·홍콩·EU·독일의 공공 연구지원 등을 받았으며, 시험용 두 전분은 Ingredion이 제공했다. 저자들은 경쟁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글은 공개 원논문과 공식 영양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연구 해설이다.[1] [2]
한눈에 보는 임상시험
표를 가로로 움직여 비교하세요| 항목 | 연구 조건 |
|---|---|
| 설계 | 무작위·이중눈가림·위약대조 교차시험 |
| 참여자 |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 성인 37명 |
| 저항성 전분 | HAM-RS2 성분 40 g/일, 분말 총량 91.2 g/일 |
| 대조전분 | 소화성 아밀로펙틴 전분 72 g/일, 보충 열량 일치 |
| 기간 | 8주 중재 → 4주 휴지기 → 8주 교차 중재 |
| 배경 식사 | 연구팀이 제공한 균형 잡힌 하루 세 끼 |
같은 37명이 두 중재를 모두 경험한 교차설계다.
표의 근거 · Li 등(2024), Nature Metabolism — 저항성 전분과 체중·장내미생물 교차시험
체중과 내장지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저항성 전분을 섭취한 기간의 평균 체중은 83.24 kg에서 80.91 kg으로 줄었다. 대조전분 기간에는 82.74 kg에서 83.23 kg으로 변했다. 연구팀이 계산한 두 중재 사이 체중 변화의 순효과는 −2.81 kg이었으며, 95% 신뢰구간은 −3.55~−2.07 kg이었다. 순효과는 각 중재 기간의 전후 변화를 비교해 계산한 값이다.
허리둘레는 96.28 cm에서 92.60 cm으로, 체지방량은 26.59 kg에서 24.83 kg으로 감소했다. MRI로 측정한 내장지방 면적도 함께 줄었다. 제지방량도 함께 감소해, 체중의 구성까지 살필 수 있었다.
고인슐린 정상혈당 클램프 검사에서는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됐다. 체중계의 숫자뿐 아니라 복부 지방과 포도당 처리 능력까지 함께 살핀 점이 결과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클램프 검사는 인슐린을 일정하게 공급하면서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포도당을 넣어야 하는지 측정한다. 같은 조건에서 필요한 주입량이 늘면 몸이 인슐린에 반응해 포도당을 더 잘 처리한다는 뜻이다. 식후 한 시점의 혈당과 다른 각도에서 대사를 평가한 셈이다.[1] [2]
8주 동안 관찰한 주요 지표의 평균
표를 가로로 움직여 비교하세요| 지표 | 대조전분 0주 → 8주 | 저항성 전분 0주 → 8주 |
|---|---|---|
| 체중 | 82.74 → 83.23 kg | 83.24 → 80.91 kg |
| 체지방량 | 26.21 → 26.71 kg | 26.59 → 24.83 kg |
| 허리둘레 | 95.52 → 95.59 cm | 96.28 → 92.60 cm |
| 내장지방 면적 | 104.75 → 108.31 cm² | 108.58 → 86.39 cm² |
| 제지방량 | 56.54 → 56.57 kg | 56.66 → 55.75 kg |
논문 Table 1의 평균값을 재구성했다. 체중·체지방량·허리둘레·제지방량은 37명, MRI 내장지방은 36명 자료다. 대조 대비 −2.81 kg은 연구팀이 분석한 순효과다.
표의 근거 · 원논문 전문·Table 1·실험 방법·연구비 및 이해관계 공개(PMC)
저항성 전분의 체중 변화 순효과
저항성 전분과 대조전분 조건에서 체중이 변한 정도의 차이다.
저항성 전분 조건의 체중 변화는 대조전분 조건보다 평균 2.81kg 낮았다.
- 단위·기준
- kg · 8주 중재 간 순효과
- 읽는 순서
- −2.81kg은 두 조건의 차이다. 저항성 전분을 먹은 사람 모두가 시작 체중에서 정확히 그만큼 줄었다는 값으로 읽지 않는다.
- 오차·흩어짐
- 95% 신뢰구간은 자료로 추정한 차이의 불확실성 범위를 나타낸다.
그래프의 숫자를 표로 보기
| 비교 | 추정 차이 | 95% 신뢰구간 |
|---|---|---|
| 저항성 전분 − 대조전분, 체중 변화 | −2.81 kg | −3.55 ~ −2.07 kg |
장내 미생물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미생물 분석에서는 Bifidobacterium adolescentis, B. longum, Ruminococcus bromii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그중 B. adolescentis의 변화는 여러 체중·대사 지표와 연결됐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가 덜 되는 재료인 동시에, 특정 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늘려 장내 생태계를 바꾸는 재료였다.
저항성 전분이 장내미생물 연구로 이어지는 길
- 01
저항성 전분
소장에서 쉽게 소화되지 않는 전분
- 02
장내 발효
미생물이 이용하는 재료로 연결
- 03
연구의 변화
균 구성·대사 지표를 함께 관찰
본문에서 설명한 경로의 개념도다. 8주 시험의 원료·양과 일반 식품의 전분을 구분해 읽는다.
그림의 근거 · Li 등(2024), Nature Metabolism — 저항성 전분과 체중·장내미생물 교차시험 · 원논문 전문·Table 1·실험 방법·연구비 및 이해관계 공개(PMC)
발효라고 하면 곧바로 부티르산 증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시험에서 대변 부티르산과 혈중 단쇄지방산은 대조전분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대신 담즙산 조성, 지방 배출, 염증 관련 지표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 시험에서 효과를 설명한 경로는 담즙산과 장벽, 지방 흡수에 걸쳐 있었다. 저항성 전분이 미생물의 구성을 바꾸면서 여러 대사 과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특히 B. adolescentis는 체중·대사 지표의 변화와 관련돼 후속 실험의 대상이 됐다. 사람에게서 발견한 균을 따로 정착시켜 몸의 반응을 살펴보면, 미생물이 체중 변화에 기여하는지 더 직접적으로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의 생쥐 실험은 이 질문을 다뤘다.[1] [2]
미생물의 기능과 혈당 반응을 연결한 질문은 운동 연구에서도 이어진다. 운동 효과와 장내미생물의 관계
장벽과 지방 흡수를 연결한 실험
연구팀은 저항성 전분 섭취자의 장내미생물을 항생제로 미생물을 줄인 생쥐에게 옮겼다. 이 생쥐들에서도 지방 축적과 당대사 지표가 개선됐다. 이어 B. adolescentis를 무균 생쥐에 정착시키는 실험을 통해 특정 균이 변화에 기여하는 경로를 좁혀갔다. 사람에서 찾은 연관성을 실험으로 따라간 것이다.
생쥐의 장에서는 세포 사이 틈을 조절하는 ZO-1과 occludin 단백질이 증가했고, 장 내용물의 성분이 체내로 넘어가는 과정과 염증 신호가 줄었다. 지방 흡수 조절에 관여하는 ANGPTL4도 증가했다. 장내 지방분해효소 활성은 낮아지고 대변으로 나가는 지방은 늘어, 미생물의 변화가 장벽과 에너지 흡수라는 두 축을 통해 몸에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장벽의 기능이 좋아지면 장 내용물로 인한 염증 자극을 줄이는 데 유리하고, 지방의 소화·흡수가 달라지면 몸에 저장되는 에너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두 경로를 함께 측정한 동물실험은 사람의 체중·대사 결과를 뒷받침할 작동 설명을 제공했다.[1] [2]
식사에서는 어떤 재료로 시작할까?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CSIRO는 저항성 전분을 포함하는 식품으로 통곡물과 콩류, 단단한 덜 익은 바나나 등을 소개한다. 익힌 감자·쌀·파스타를 식힐 때에도 일부 전분이 다시 배열되면서 저항성이 생긴다. 식품의 종류와 가공·조리 방식에 따라 함량이 달라지므로 식재료의 이름과 먹는 형태를 함께 보는 편이 유용하다.
예를 들어 샐러드나 수프에 병아리콩과 렌틸을 넣고, 곡물은 통곡물 선택지를 번갈아 쓰는 식이다. 이 접근은 식사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원래 먹던 식사의 구성을 바꾸는 데 잘 맞는다. 연구의 40 g은 저항성 전분 성분의 양이다.
식품별 함량은 재료와 조리에 따라 달라진다. 일상의 식품 선택은 발효 재료를 꾸준히 공급하는 방향으로 연결하면 된다.
익힌 밥을 활용할 때는 빠르게 식혀 냉장하는 보관 원칙을 지킨다. 영국 식품기준청은 소분해 신속히 식힌 뒤 냉장하고, 다시 데울 때는 전체가 충분히 뜨거워지도록 안내한다. 조리와 보관까지 포함한 식사 구성으로 이해하면 된다.[3] [6]
장이 적응할 시간을 두고 늘리자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모두 분해되지 않고 대장 미생물이 이용할 재료를 남기는 전분이다. 호주 공공 연구기관 CSIRO의 설명도 이 발효와 식품 공급원에 초점을 둔다. Li 연구진은 이 원리를 특정 원료와 제공 식사 안에서 시험해 체중·인슐린 저항성의 변화를 살폈다. 독자가 가져갈 지점은 모든 전분을 지우는 대신 어떤 재료가 장까지 가는지 이해하고, 콩·곡물 등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식단에 남겨 두는 선택이다.
다만 연구에서 쓴 저항성 전분의 하루량과 집에서 먹는 밥의 무게는 같은 단위의 비교가 아니다. 연구 원료 40g의 저항성 전분을 냉밥 한 공기로 환산하기보다, 평소 주식 일부를 콩·곡물로 바꾸며 전체 식사량과 소화감을 살피자. 갑자기 여러 섬유 제품까지 더해 가스가 늘었다면 새로 바꾼 재료와 양을 구분한다. 식이섬유를 서서히 조절하라는 NIDDK 안내를 활용할 수 있다. 전분을 식히는 조리법을 쓰더라도 보관·재가열은 기존 식품안전 원칙대로 이어간다.
연구의 숫자와 음식의 양을 구분해 읽기
표를 가로로 움직여 비교하세요| 비교하는 것 | 같은 뜻이 아닌 이유 | 생활에서의 선택 |
|---|---|---|
| 저항성 전분40g과 밥40g | 원료 성분량과 음식 무게가 다름 | 일반 음식에 연구량을 그대로 환산하지 않기 |
| 제공 식사와 평소 식사 | 시험에서는 전체 식사를 제공 | 주식 교체와 식사량 함께 살피기 |
| 새 원료와 새 식단 | 동시에 바꾸면 반응을 구분하기 어려움 | 한 가지씩 조정하며 소화감 확인 |
Li시험의 성분량·제공급식 조건과 CSIRO·NIDDK 설명을 연결했다. 음식의 무게와 특정 성분량은 따로 읽는다.
표의 근거 · CSIRO — 저항성 전분의 식품 공급원과 조리·냉각 · NIDDK — 섬유질을 서서히 늘리고 수분을 함께 섭취하는 방법 · Li 등(2024), Nature Metabolism — 저항성 전분과 체중·장내미생물 교차시험
이번 시험에서도 중재를 중단한 휴지기에는 체중과 비만 관련 지표가 기저 수준으로 돌아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저항성 전분을 특별한 며칠의 식단보다 반복되는 식사 구조로 바라볼 이유다. 어떤 음식을 더했는지, 무엇을 대신했는지, 장이 편안한지를 함께 기록하면 지속하기 쉬운 조합이 보인다.[2] [4] [3] [1]
장을 위한 탄수화물 재료를 식탁에 남긴다
탄수화물을 고를 때 소화되는 양과 장내미생물에게 도달하는 몫을 함께 생각하자. 식사에서는 콩·통곡물을 자주 먹는 탄수화물 식품의 일부와 바꾸는 것이 출발점이다. 단단한 덜 익은 바나나나 적절하게 조리·보관한 감자와 곡류도 선택지가 된다. 섬유 식품이 적었던 식사라면 소량부터 늘려 장이 적응할 시간을 둔다.
저항성 전분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접근에서 체중과 대사 변화가 실제로 관찰됐기 때문이다. 8주 시험의 대조전분 대비 체중 변화 순효과는 −2.81kg이었고 허리둘레·내장지방과 인슐린 감수성도 유리하게 움직였다. 후속 동물실험은 미생물 변화가 장벽과 지방 흡수에 관여하는 경로를 보여 줬다.
시험은 HAM-RS2라는 고아밀로스 옥수수 유래 2형 전분을 사용했고, 하루 분말 91.2g 안에 저항성 전분 성분 40g이 들어 있었다. 일상 음식의 분량을 이 시험량과 같다고 계산하기보다 조리 형태와 식사 전체를 살핀다. 제품을 활용한다면 원료의 형태와 실제 저항성 전분량을 나눠 읽으면 된다.
오늘은 익숙한 한 끼에서 콩이나 통곡물이 들어갈 자리를 정하자. 탄수화물의 재료를 바꾸어 미생물이 이용할 자원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 이 연구의 성과를 식탁으로 옮기는 구체적인 방법이다.[1] [2] [3] [4] [6]
원문과 참고자료
이 리포트의 바탕이 된 원문과 연구·기관 자료입니다.
- Li 등(2024), Nature Metabolism — 저항성 전분과 체중·장내미생물 교차시험
- 원논문 전문·Table 1·실험 방법·연구비 및 이해관계 공개(PMC)
- CSIRO — 저항성 전분의 식품 공급원과 조리·냉각
- NIDDK — 섬유질을 서서히 늘리고 수분을 함께 섭취하는 방법
- 원논문 CC BY 4.0 라이선스 — 원자료를 한국어 해설과 표로 재구성
- 영국 식품기준청 · 조리한 밥의 냉각·냉장·재가열
HINFO 발행 2026.10.29 · 수정 2026.11.04
수정 내용 · 주제에 맞는 공식 자료와 연구의 연결 설명, 생활·선택 비교표와 일러스트 보강



